2017년 1월 말, 출판사 <지식중심>에서 "대통령 권력"(부제: 권력과 힘의 이면을 말한다)를 출간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의 저열한 속살과 오남용(농단)의 실상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태가 단지 "혼이 비정상"이라는 한 특이한 대통령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이명박, 박근혜까지 대통령들은 임기말에는 실정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친인척과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여당에서 내쫓기거나 나오고, 대통령 정파는 폐족이 되는 일이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권력기관들이 상호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장, 재벌 총수 등 제왕들과 (표적을 지목하면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검찰, 국세청, 감사원 등 저승사자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2차적으로는권력 행위 그 자체가 온갖 공적가치(대의명분)와 사적 가치(탐욕과 꼼수)가 뒤섞일 수밖에 없고, 대중과 권력집단의 욕망과 공포, 무지와 착각, 엄밀한 통계와 대략적인 ‘감(통박)’ 등이 뒤섞일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이것이 권력의 속살이고 민낯 일 것입니다.
그런데 국리민복을 위해 사심없이, 자나깨나, 앉으나서나, 독선, 아집과 편향, 편애는 멀리하고, 수많은 대중과 현자들의 열망과 지혜를 온전히 국정에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위장해야 합니다.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당연히 어쩌다 속살과 민낯이 드러나면, 무능 독선 독단 편애 편향 전횡 농단 등 오만가지 날선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여소야대에, 권력에 날선 비판을 할 수밖에 없는 언론 속성, 비토권만 비대한 한국 정치지형에서 잿빛 권력이 겪을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대한민국은 눈길 닿는 곳 마다 위기가 아닌 곳이 별로 없고, 만지는 곳곳 마다 푸석푸석하지 않은 곳이 별로 없습니다. 현실을 개탄하는 한숨이 땅을 꺼지게 하고, 분노가 바다를 들끓게 합니다. 출구 잃은 분노가 엉뚱한 표적을 거세게 들이받고, 사회는 분열, 갈등을 넘어 해체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권력에 대해서는 그 권능이나 한계, 오류, 실정에 비해 훨씬 가혹한 책임을 묻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인 것은, 지금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어디부터 어떻게 고쳐야 할지 오리무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힘(권력)을 가진 사람 모두를 위한 조언"이며 "힘을 가지고 싶은 사람 모두 알아야 할 권력의 속살"이라고 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449028
<출판사책 소개>
이 책은 권력의 겉과 속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저자가 대통령의 동지로서, 정책전문가로서, 지식인으로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권력을 절대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나, 권력에는 절대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는 양극단의 인식 모두 ‘권력’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나온다. 저자는 인간 욕망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권력이 실제로는 엄청난 고통과 갈등 속에서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권력을 잿빛이라고 표현한다.
‘권력은 잿빛이다. 재력, 경영권, 행정권, 가부장권 등 크게 보면 세상의 모든 힘이 그렇다. 겉으로 화려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속살은 잿빛이다. 많은 이들이 이를 쫒지만 정작 그 잿빛의 무거움을 보지 못한다.’
저자는 또 2007년 대통령 선거 직후 한 행사장에서 당선인의 최측근이 참여정부를 폄훼하고 차기정부에 대해 과잉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걱정을 했다고 한다. 최측근의 자신감과 달리 세월이 흐른 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받거나, 존경을 받는 정권으로 기억되지 못하고 있다. 특정인의 바람대로 권력이 작동하고, 나라가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정부 역시 권력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권력과 힘은 손잡이 없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쥐는 순간 손을 베이기도 하고, 이리저리 휘두르다 보면 어느새 그 칼은 내 몸 속에 들어와 있다. 많은 이들이 그 칼을 탐내지만, 그 양날의 예리함을 알지 못한다.’
정치인이 그토록 갈망하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대다수 사람은 권력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를 다루어 나가기보다 권력 자체를 ‘소유물’로 인식하며 서서히 실패의 늪으로 빠져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권력의 겉과 속을 제대로 알아나가고, 비슷하게 반복되는 참담한 실패를 조금이라도 줄여야한다는 책무를 느끼고 있다. 그것이 정치발전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큰 권력 옆에서 그 권력의 일부를 행사해 보았다. 그로 인해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고 큰 고통을 앓기도 했다. 세월은 가도 권력과 힘의 속성은 그대로 있는 법,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기억 속 심연 어디론가 사라져 주기를 바랐던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큰 소리로 외치고 싶은, 그리하여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었으면 하는 이야기들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이 현재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꼭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권력을 지향하는 사람도 권력의 속성을 알고, 그 이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권력의 본질을 아는 것이야말로 권력 자체의 정당성과 집행의 공정성, 사회적 책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본다.
‘권력과 힘을 이미 가졌거나 가지고 싶은 사람들, 그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사람들, 아니면 권력과 힘이 정당하고 공정하게 쓰이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그 모두에게 작은 도움이나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결국 이 책은 오늘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권력의 본모습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할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라는 것이, 또한 선거라는 것이 이기고 지는 것에만 매몰되는 전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권력을 쟁취하는 누구든 그들이 이긴 뒤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 국민에게 먼저 보여주고, 이것을 평가받는 선순환의 권력경쟁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남겨주고 있다.
<책목차>
제1장 권력, 그 실패와 좌절
- 결벽증과 대통령직, 하나는 버려야
- 교황이 떠난 자리
- “노무현 드라마, 더 이상 없다”
- 문제가 문제되지 않는 세상
- 마지막 5년의 잔상: 어느 부자의 삶과 죽음
- 노무현의 ‘또 다른 죽음’
- 대통령의 한탄: “오늘도 원맨쇼......”
- 살아서 조롱거리, 죽어서 영웅
-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칼 든 자의 ‘죄 값’
- 적의 사거리 안에서 지휘해서야......
제2장 권력, 그 속성과 이면
- 쓴 소리 바른 소리를 들으라고: 대통령에게 필요한 말
- 권력은 돈이다
- 권력은 손잡이 없는 양날의 칼
- 대통령의 말: 권력의 크기만큼 커지는 오해
- 대통령 팔기
- 애국자 ‘제셉’: 영화 <어 퓨 굿맨>
- 대통령의 애국심, 의심할 이유도 감동받을 이유도 없어
- 사람 죽이는 ‘사람 좋은’ 사람
- 정보왜곡, 권력의 암
- 인사가 만사라고
- 돈의 함정: “죄 없는 자 먼저 돌로 쳐라”
- 권력의 앞과 뒤: 엄지의 마술
제3장 내일의 권력을 위하여
- 머리로 하는 공부, 가슴으로 하는 공부
- 소장수 의원과 노무현
- 국민을 천사로 아는 정부
- 정부의 ‘짓거리’와 수호천사
- 총리 같은 총리가 되지 못하는 이유
- 총리를 총리답게 만드는 법
- 혁명의 꿈Ⅰ: “이대로 가면 필망국(必亡國)이라......”
- 혁명의 꿈Ⅱ: 망한 나라, 흥한 나라
- 혁명의 꿈Ⅲ: 대통령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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