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당을 탈당합니다.

창당&합당 정신이 완전히 죽었다는 사실을 알면서 탈당의사를 밝히지 않는 것은 비양심입니다.

김대호 승인 2021.06.07 18:27 | 최종 수정 2021.06.07 21:37 의견 0

자유민주당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저는 무당적 상태로 징계(작년 4.9 제명) 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오랫동안 해왔던 대한민국의 길(7공화국)에 대한 연구, 설파 작업에 매진할 것입니다.


함께 자유민주당(개혁자유연합당)을 만들었던 정규재 주필은 5월31일, 류석춘 교수는 6월1일 탈당을 공개 선언했고, 빼어난 열정과 수완을 발휘한 개혁자유연합 사무처 요원들은 4월~5월에 걸쳐 전원 사직하거나 사직당했습니다. 마지막 개혁자유연합 실무자는 5월 28일 분노에 가득찬 격문(당대표와 최고위원 전원 사퇴 등)을 올리고, 작은 사고를 쳤습니다.


자유민주당은 자유한국21(대표 고영주)과 개혁자유연합(대표 정규재)의 합당으로 탄생한 당 입니다. 합당 당시 당세(실제 연락이 되거나 당비를 내는 당원수)는 1 대 5 수준이었는데 정규재 대표가 자유한국21에 대한 존중, 배려 차원에서 당대표와 사무총장을 자유한국21 측에 주고, 최고위원 역시 5(자유한국21) 대 4(개혁자유연합)로 하는 등 그야말로 파격적인 양보를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받아낸 정치적, 조직적, 재정적 이익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직 보수 자유 우파 애국 세력 대통합의 모범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합당을 하고 보니, 개혁자유연합 사람(최고위원4명, 사무처 요원, 열성 당원)들에게는 지독한 몰상식, 몰염치, 무례, 무능, 폭력이요 고통인데, 자유한국21 사람(최고위원 5명)들에게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아마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 글도 그렇게 취급 받을겁니다. 우리에겐 사실이요 상식이요 양심인데, 저쪽에게는 몰상식일겁니다.


갈등의 대부분은 당의 심장인 사무처 구성과 운영 방식을 중심으로 일어났습니다. 정말 엄청난 갈등이 있었습니다. 사람 생각이, 또 조직문화가 어떻게 이리도 다를 수가 있는지!! 제가 현실 정치권에 온지 15년이 넘었는데,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저차원적인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치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파격적, 비상식적 양보, 배려로 결행한 합당의 문제점은 합당 실무협의 과정부터 분출했습니다. 두 전권 대표가 합당에 합의하고 나서 실무협의에 참여한 개혁자유연합 사무처 책임자는 "죽 쒀서 x준 것 같다"는 말 등 당혹감과 낭패감을 많이 피력했습니다. 1차 최고회의(3.16)부터 너무나 특이한 사무처리 방식으로 인해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요컨데 5월 말 고영주대표와 이석우사무총장에 대해 불만이 극심한 한 실무자(중앙당회계책임자)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갑자기 돌출한 것은 아닙니다. 실은 이 실무자의 부적절한 행위(대표와 최고위원 전원 퇴진, 사과 요구와 전결로 급여 지급 등)도 합당 이후 석달 간 누적된 갈등과 불만의 폭발이었습니다.

갈등은 4.7 재보선 이후 표면화 되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가 4월22일 고영주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고영주대표님 이 방에서 김대호와 이석우, 성은경이 주고 받는 말 보셨지요? 이거 제가 지난 20년 동안 현실정치와 정당과 재야시민단체를 경험 한 과정에서 가장 황당한 다툼입니다. 여간 심각한 거 아닙니다. (시간내서 A4 6쪽의 이석우총장의 문제 제기와 비슷한 분량의 저의 해명을 한번 정독해 보시길 바랍니다) 잘 아시겠지만 2월 말 개혁자유연합은 자유한국21과 합당을 할 이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후보도 2명 있었지, 법적 요건도 완벽히 갖추고 있었지, 조직문화도 건강했지, 통합한다고 해도 선거전에서 특별히 도움 받을 것도 없었지......그럼에도불구하고 통합에 응한 것은 재야 우파 대통합의 대의를 앞장서서 실천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당 세를 고려할 때, 정당 통합 역사에서 일찌기 없는 파격적 양보, 배려를(대표 사무총장 최고의원을 5대4로 한 것)한 것은 고대표님의 통합 조정 능력과 불편부당성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그 신뢰는 적어도 저를 포함한 개혁자유연합 동지들의 가슴에서는 사라진 듯 합니다. 이런 문제제기조차 당사무총장을 탐내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으니 더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문제의 본질을 잘못 본 소치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는 당이 제대로 갈 수없습니다. 오늘 두 분이 만나서 당 통합 당시의 정신이 온전히 구현되도록 해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철학, 가치, 조직문화, 일처리 방식이 크게 다른 두 조직이 통합할 때 가장 상식적인 갈등 완화책은 두 대표(고영주-정규재)가 만나 첨예한 갈등 사안을 숙의& 합의하거나, 거버넌스를 대화와 타협, 견제와 균형 원리가 작동하게 바꾸는 것입니다. 예컨대 대표를 자유한국21이 맡는다면, 사무총장은 개혁자유연합이 맡는 것 등입니다. 당연히 여기에 두 대표가 4월 말에도 합의했고, 5월 말에도 합의했습니다. 5월 말 합의는 사무총장을 제가 몇 개월 간 맡기로 한 것입니다. 이 합의를 정규재, 고영주 두 분과 전화통화로 직접 들었습니다. 5월 31일 최고위 때 고영주 대표가 이 안을 상정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서류상) 사무총장 이 격렬하게 반대하자 합의가 뒤집어져 버렸습니다.


(저는 격하게 반대했지만) 격론 끝에 최고위 사상 처음으로 표결을 했습니다. 결과는 4대 3. 정규재 주필이 불참하였기 때문입니다. 정주필은 사상 처음으로 의결권 위임장까지 보냈지만, 구체적인 안건이 위임장에 명기되어 있지 않다면서 무효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최고회의 안건이 사전에 공지되지는 않았기때문에 법적 효력이 있는 위임장을 쓸래야 쓸 수가 없었습니다. 고영주 대표는 불참하면 의결권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부끄러운 막장극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당원 수나 전당대회 의결권이 있는 권리당원 수로 보나 개혁자유연합이 적어도 5배 가량은 많기에, 전당대회를 열기만 하면 뜻을 관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31 최고회의를 전후로 벌어진 막장극을 확인한 이상, 개싸움이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상법에 의해 규율되는 주식회사라면 주총 열어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지만 정당법에 의해 규율되는 정당은 전대를 여는 것이 결코 간단치 않습니다. 자리와 거버넌스 자체가 권력투쟁의 대상이 되어 버렸기에 더더욱 어렵습니다.


향후 몇 개월 간 당의 심장(사무총장과 사무처)과 간판(고영주)과 최고위가 제 역할을 할 수없게 된 이상, 게다가 자리가 권력 투쟁의 대상이 된 이상 창당&합당 취지를 전혀 살릴 수 없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국회 의석은 없어도 몇 가지는 국민의힘 보다는 나은 정당이 되고자 했는데, 모든 면에서 국민의힘 보다 못할 것이 명약관화였습니다. 더 근원적인 회의는 몇 개월을 기다려, 개싸움을 거쳐 전당대회를 열어 우리 뜻을 관철한다 해도, 정치적 격변이 일어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자유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굳이 탈당까지 할 필요는 없을겁니다. 그런데 이게 아닐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지금 선관위 홈피에 들어가면 46개 정당과 5개 창준위가 있습니다. 개혁자유연합/자유민주당을 창당할 때, 별 의미가 없는 정당을 하나 더 추가하자고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팬들을 가둬놓고 이익을 취하는 가두리 양식장이나 다름없는 정당이나, 경로당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는 정당을 하나 만들자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국민의힘 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는 정당을 만들자고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너무나 부끄럽고 쓰리고 황당하지만, 창당&합당 정신이 완전히 죽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탈당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수많은 당원들의 호주머니(당비, 후원금)와 관심, 기대, 성원을 털어먹는 바람잡이나 들러리에 불과합니다. 정규재, 류석춘과 제가 탈당을 선언한 것은 이대로는 도저히 창당&합당 취지를 살릴 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큰 기대와 희망을 안고 생애 처음으로 당원이 되신 수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너무나 죄스럽지만 저희 양심상 더 큰 죄를 지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탈당 사실을 명확히 알립니다. 저는 6월 4일자로 자유민주당을 탈당하여 탈당 증명서를 받았습니다. (탈당증명서는 징계무효 소송에 필요해서 입니다)

당 창건자들이 탈당하는 황당 사태의 전말
https://www.youtube.com/watch?v=eRnowET_k5A


김대호, 정규재, 류석춘과 열정적인 사무처 요원들과 당 강령을 보고 당에 가입한 분들은 우리의 입장을 깊이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다 저희들의 불찰이요 무능이요 부덕입니다. 지지자들과 후원자들에게 석고대죄 합니다. 그리고 보수 자유 애국 우파 정치운동하는 사람들이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당원이 알려준 탈당 방법※

<탈당계>

이름:

생년월일:

오늘자로 탈당을 원합니다. 탈당계 처리와 동시에 저의 모든 개인정보도 삭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1년 0월 0일 홍길동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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